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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 반년 새 급증세…테슬라 가장 선호

테슬라 자료사진. 매일신문DB
테슬라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최근 반년 사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주식옵션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량은 15만4천145계약으로 월간 거래량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5만 계약을 돌파했다. 이는 전달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월간 1만 계약 안팎에서 9월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두 달간의 누적 거래량은 13만2천여 계약에 달했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미국 주식옵션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이 2022년 5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주식옵션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키움증권과 12월 NH투자증권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주식옵션 거래는 미국 개별 주식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며, 투자자는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을 예측해 콜옵션(매수권)이나 풋옵션(매도권)을 매매할 수 있다. 옵션 거래는 헤지 목적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지만, 투기적 거래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주식 옵션의 기초자산은 테슬라로, 지난 1월 거래량이 3만2천293계약에 달했다. 이어 AMD, 애플, 엔비디아, SPDR S&P500 ETF 순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과 주요 주식의 급등,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국면에서 개별 주식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옵션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주식옵션 거래는 '아메리칸' 유형이며 실물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상이한 투자제도와 거래규칙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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