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 떨친 손흥민, EPL 13호골…황희찬은 부상으로 울버햄튼 이탈

토트넘, 선제 실점 후 3대1 역전승
손흥민, 팀의 3번째 골로 쐐기 박아
손, 약 두 달만에 터진 EPL 13호골
황희찬,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이탈

토트넘의 손흥민이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만에 골을 넣으면서 소속팀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득점에 성공,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5위 토트넘은 3대1로 승리, 루턴 타운을 3대2로 제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 승점 5 차이를 유지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의 골은 이번 시즌 13호. 손흥민은 EPL 무대에서 약 두 달만에 골 맛을 봤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본머스전(3대1 토트넘 승)에서 12호골을 터뜨린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3경기를 걸렀고, 지난달 11일 브라이튼전(2대1 토트텀 승)에 출전해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골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에 섰다. 스트라이커인 히샬리송이 무릎 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맡았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토트넘 진영에서 중앙선 부근에 있던 티모 베르너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베르너는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 구역 안까지 질주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9분엔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제골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나왔다. 후반 14분 에베리치 에제가 프리킥으로 먼저 득점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베르너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지난 1월 임대로 합류한 이후 토트넘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후반 35분 토트넘이 승부를 뒤집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공격에 가담해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크리스털 팰리스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43분엔 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존슨이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40m 가까이 공을 몰며 질주한 뒤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운데 뒤)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후반 45분 홈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데인 스칼릿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뽑는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들의 평점도 후했다. '풋몹'은 8.6점, 후스코어드닷컴은 8.1점으로 두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교체되면서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은 이날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리그 27라운드 경기에 나섰으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대3으로 패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브라이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고, 이날도 뛰지 못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이 회복할 때까지 6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달 21일 서울,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