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新문화 '입학 키트 언박싱'…올해 대구경북 대학 '입학 키트'는?

코로나19 비대면 활동 늘면서 지급 시작
해마다 다양해지는 구성품, 마스코트 활용 물품 인기
입학 선물 대신 입학식 서 기념품 나눠주는 행사도

지난달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면 입학식에 참여한 24학번 신입생들의 얼굴에 봄의 설렘과 발람함이 묻어 난다. 매일신문DB
지난달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면 입학식에 참여한 24학번 신입생들의 얼굴에 봄의 설렘과 발람함이 묻어 난다. 매일신문DB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입학식을 모두 마치면서 3월 본격적으로 신학기가 시작됐다. 입학식에는 학교의 일원이 된 학생들의 위해 각종 이벤트는 물론 입학 선물 공세가 이어진다.

입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건 각 대학만의 특성을 담긴 물품이 담긴 '입학 키트'다. 특히 지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사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자 대학이 학생들의 소속감과 애교심을 높이기 위해 입학 키트를 지급하면서 본격 관심을 끌었다.

당시 수도권 대학에서는 학교 마스코트 인형이나 열쇠고리, 문구세트와 텀블러 등 각양각색의 굿즈 제작에 나서면서 입소문이 났고 신입생 사이에선 '입학 키트 언박싱' 문화도 생겼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대학들은 '재정' 문제 등의 이유로 입학 키트 지급 중단에 나서면서 입학생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그만큼 '입학 키트'가 중요한 입학 선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입학 키트 제공에 동참해 온 대구경북권 대학은 '지급 중단' 대신 올해도 입학생을 위해 한층 더 풍성해진 입학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2024학년도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어떤 입학 키트를 준비했는지 알아봤다.

경북대 웰컴 키트. 경북대 제공
경북대 웰컴 키트. 경북대 제공

◆학교 마스코트 인형부터 텀블러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는 2022학년도부터 예비 대학생을 위한 '웰컴 키트'를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신입생을 응원하고 학교 적응을 위한 '환영'의 의미로 학교의 이미지와 실용성을 감안한 키트 제작에 나섰다.

구성품은 해마다 더 다채로워졌다. 2022학년도 웰컴 키트는 대학 안내책자와 에코백, 에코보틀 등에 그쳤지만 올해는 경북대 마스코트 '호반우' 키링과 볼펜, 스티커, 접이식우산, 학교달력, 에코보틀, 책갈피, 필통, 에코백 등 풍성하게 골라 담았다. 현재 제작 중인 웰컴 키트는 오는 11일 쯤 신입생들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대구대 환영 키트. 대구대 제공
대구대 환영 키트. 대구대 제공

대구대 역시 학교 마스코트를 활용한 '환영 키트' 제작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신입생 환영 키트'를 제공하고 있는 대구대는 올해 다이어리, 에코백, 머그컵, 4종 일러스트 엽서, 대학 캐릭터 '두두'를 활용한 두두 열쇠고리, 스티커, 마그넷, 핸드폰 스트랩 등 구성품을 다양화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학 정보가 담긴 다이어리를 제공했으나 대학 캐릭터를 활용한 작은 선물까지 함께 제공하면 신입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환영 키트'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웰컴 키트.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웰컴 키트. 대구가톨릭대 제공
경일대 입학 키트. 경일대 제공
경일대 입학 키트. 경일대 제공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이색적인 웰컴키트를 제공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진행된 '2024학년도 신입생 참인재 캠프'에서 참여한 2천300명 전원에게 학교는 '사계절 침낭'을 제공했다. 학생들이 대학 생활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해 개인용도로 편히 활용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웰컴 키트도 물론 준비했다. 얼마 전 친환경 소재의 졸업 학위복을 만들어 눈길을 끈 대구가톨릭대는 이번 웰컴 키트 역시 패키지 박스부터 포장지, 구성품 모두 친환경 소재와 다회용품으로 구성했다. 구성품은 줄 노트, USB 고속 무선 충전 패드, 세나토 볼펜, 유리 빨대 4종 세트, 대나무 칫솔 치약 세트, 테이블 머그 텀블러 등 총 7종이다.

단과대나 학과별 특성에 맞게 웰컴 키트 구성품이 조금씩 다른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구가톨릭대 약학대학은 텀블러, 열쇠고리, 칫솔 세터, L홀더, 메모지 등을 준비했고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학과 점퍼, 바인더, 무선 보조배터리, 대학 마스코트 인형, 노트북 거치대 등을 마련했다.

경일대 역시 신입생을 위한 입학 키트 지급 준비 중이다. 지난달 진행된 성인학습자 입학식에서 텀블러, 빨대+청소세트, 친환경 양치세트, 공책, USB메모리, 무선충전기 등을 지급했다.

계명문화대 신입생 환영회. 계명문화대 제공
계명문화대 신입생 환영회. 계명문화대 제공

◆선물 대신 격한 환영인사 나서는 대학도

입학 키트 대신 입학식 등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기념품을 나눠 주는 대학들도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입학식 환영행사부터 참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지급하는 중이다. 계명문화대 또한 입학식장 앞에서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구한의대는 총장과 총학생이 직접 나서 개학 첫주에 입학생들에게 마스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입학생들에게 학업장려금이나 노트북 등을 지급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곳도 더러 있었다.

대구한의대 신입생 환영 행사.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신입생 환영 행사. 대구한의대 제공

계명대는 코로나19 당시 전국 최초로 교직원들의 봉급으로 학업장려비를 마련해 재학생 전원에게 20만원을 지급했다.

영진전문대도 2020년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면서 '찾아가는 학생사랑 노트북 대여' 프로그램에 나섰다. 일부 학생들이 컴퓨터를 구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당시 대학은 노트북을 전하며 마스크 2장과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자는 편지도 전했다.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비록 비대면 수업이라도 강의 품질을 높이고, 교육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