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화 급속 '실버건설' 주목… 저소득층 위한 '공공실버타운' 대안

㈜MK매경주택·㈜군월드 등 민간 고급 실버타운 활발
노인전용주택 약 3만호…전체 노인가구의 0.4% 수준

25일 오전 한 환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한 환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가구를 겨냥한 고급 실버타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공공 영역에서도 저소득 노인 가구에 맞는 주택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지역 주택업계에 따르면 ㈜MK매경주택은 대구에선 최초로 북구 침산동 일대에 60대 이상 실버계층을 위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침산공원 풀리비에'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IT 기업 ㈜군월드도 수성구 만촌네거리 수성메트로병원 부지(대지면적 2천830㎡)에 소수를 위한 프라이빗 실버타운 형식의 주상복합아파트 '유벤티움'을 조성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고령자와 은퇴세대의 수요가 맞물리며 '실버건설'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노인가구 주거편익 향상 방안'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노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1천395만명으로 전체인구의 27.2%를 차지한다. 지난 13년간 연평균 4.6%씩 증가했다. 오는 2030년 노인인구는 1천72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33.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공공 영역에서 노인을 위한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노인전용주택은 약 3만호로 전체 775만 노인가구의 0.4% 수준이다.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노인전용주택 5천호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2월 2만호 공급을 제시했으나 모두 수요보다 크게 부족하다.

한국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고령자의 독립생활을 지원하는 고령자전용주택이 28만4천호에 이른다. 1천594만 고령자 가구의 2%가 거주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까지 64만호 수준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고령자 가구의 5%가 이용할 수 있는 수치다.

분양주택에서도 노인들은 소외된다. 분양주택의 경우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에게는 특별공급 자격을 부여하지만 노인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은 없다. 주택공급에서 노인가구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는 무주택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공공분양의 5%, 민간분양의 3%를 특별공급하는 제도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노인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노인주택용 택지 공급과 노인대상 아파트 특별공급 제도를 신설하고 서민층 노인가구를 위한 가성비 높은 공공실버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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