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세브란스 인턴 150명 중 3명만 계약, 병원 운영 정상화 필요"

윤동섭 제20대 연세대 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총장 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동섭(63) 연세대 신임 총장은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신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총장공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 상황이 얼른 타결돼서 병원 운영이 정상화되고 환자분들께 불편함이 없어지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1일 제2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연세대에서 의학 학사와 석사, 고려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의대 출신 총장이다. 1999년 연세대 의대 교수로 부임한 뒤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부장,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등을 거쳤다.

전공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심각해진 상황과 관련, 세브란스 병원은 평상시보다 외래 진료를 15~20%가량 축소하고 병상도 5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윤 총장은 설명했다.

윤 총장은 "병원 인턴 티오(TO)도 150명 규모인데 3월 1일부로 계약서를 작성한 인원은 3명 정도"라며 "의대 교수님들도 현 진료 상황을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나 학생들도 생각이 뚜렷해서 병원장들의 호소 등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이날 정부가 마감 예정인 의대 정원 수요 조사의 증원 신청 여부 및 신청 규모에 대해서도 의대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자정 교육부에서 의대 증원 요청과 관련한 수요 조사 마감을 앞두고, 의과대학 및 다른 학과들과 인원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의과대학 전체 교수들은 증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고 있어 의과대학과 의무부총장의 의견을 조율해 확정된 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