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위한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선거구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초선인 현역 의원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불출마, 컷오프(경선 배제)는 물론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 명단 대부분에 초선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 국민의힘 공천 국면에선 강석호·김광림·박명재·유승민 의원 등 다수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하며 금배지를 뗐다. TK가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탓에 현역 물갈이, 정치 신인 발굴 등 명분에 희생되기 십상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22대 총선 공천 국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호영·김상훈·윤재옥 등 중진 의원들은 물론 추경호 등 재선 의원들 대부분도 공천권을 따냈다.
재선 김희국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역시 재선인 류성걸 의원만 이날 지역 선거구가 국민공천 적용 대상으로 분류돼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정도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잔혹사를 겪고 있다.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홍석준 의원은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컷오프됐다. 김병욱·김용판·임병헌 의원은 경선에 패배했다. 양금희 의원은 선거구가 국민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선을 앞둔 선거구에도 초선 의원들이 도전자들과 살 떨리는 경쟁을 앞두고 있다. 양자 경선에 나서는 김형동(안동예천),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김영식 의원은 4자, 강대식 의원은 5자 경선을 앞두고 있다.
경선 첫 결과로 과반 이상을 얻지 못해 결선으로 간다면, 앞서 결선 끝에 패배한 김병욱·임병헌 의원과 같은 운명에 놓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애초 공천 국면 초반 현역 의원 대부분이 생존하면서 '현역 기득권 지키기 공천'이란 비판도 제기됐지만 현재는 빛바랜 조어가 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 반발을 의식한 잡음 없는 시스템 공천을 표방해 TK 초선 의원들만 다수 희생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에선 책임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 점수가 반영되는데 4년간 의정활동으로 당원 등 지역구 관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반면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경선 기회만 보장되면 손쉬운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비교적 반발 수위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선 의원들을 포용하면서 초선 의원들만 희생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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