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사천(私薦) 논란을 반박하며 당에 전략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당은 해당 지역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해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고 권 씨를 단수공천했다.
권 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혜경 씨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해 그의 전략공천은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私黨)임을 다시 환기시키는 사천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 씨는 김 씨를 수행하거나 현장에서 보좌하지 않았으며 대선 이후 한 번도 연락하거나 만나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권 씨의 전략공천은 누가 봐도 납득이 안 되는 변칙의 종합이었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권 씨보다 월등히 높고 의원 평가 '하위 20%'에도 들지 않았지만 깨끗이 무시됐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나왔으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된 데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전언이다.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여성 전략 특구는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고, 그렇게 지정된 곳은 이 지역이 유일하다. 여성 전략 특구 지정이 권 씨를 내리꽂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유·무언의 지시나 요청으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결국 민주당은 빗발치는 비난 여론과 권 씨의 요구를 의식해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막장 공천'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역을 배제한 여론조사와 객관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의정활동 평가 공개로 '친·비명계'를 학살하고 그 자리에 '친명'을 내리꽂았고, 급기야 이 대표 부인의 비서를 했던 인사들까지 공천했다. 지난 대선 때 '배우자 실장'으로 김씨를 수행한 이해식 의원은 지난달 서울 강동을에 단수공천됐다. 국민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오만의 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용산의 '사악한 이무기'가 지X발광"…김용태 신부, 시국미사 화제
공세종말점 임박?…누가 진짜 내란범! [석민의News픽]
홍준표 "조기 대선 시 나간다…장이 섰다" 대선 출마 선언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15년 방치 흉물 약산온천호텔 건물 철거, 달성군이 부지 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