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3] 조선 중종 22년 기록에서 상상력을 부채질하다

EBS1 한국영화특선 '물괴' 3월 10일 오후 11시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다. 서소위 부장의 보고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고 했다.-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기록 속에 남겨진 전대미문의 존재, 그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물괴'는 허종호 감독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상상력을 부채질했다. 허종호 감독은 광화문에서 '물괴'가 포효하는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렸고 이는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는 그 존재는 무엇인지, 중종 22년 조선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사 속 기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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