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2%대로 떨어진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물가가 20% 넘게 오르고 그 중 과일값은 41%로 폭등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농산물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9%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를 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사과(71.0%), 귤(78.1%), 배(61.1%), 딸기(23.3%) 등이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는 1월 -0.21%p에서 -0.06%p로 줄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서비스 물가는 2.5% 올라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지난 1월 2.2% 상승 폭을 기록한 공공서비스 물가의 경우 2.0%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랐다. 외식 물가상승률은 3.8%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사실상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지난해 10월(4.5%)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넉 달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71.0% 올랐다. 귤도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78.1% 껑충 뛰었다. 신선채소는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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