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러 퇴장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6일 경찰 피의자 조사에 앞서 거듭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며 정부가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대전 유성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D예산을 복원하라는 저의 절박한 외침을 무시하지 말아 달라"며 "예산 삭감은 연구자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는 국정 기조였기에 이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프레임이라는 오해보다 예산삭감에 따른 이공계의 두려움과 절박함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이어 "입틀막과 강제 연행이 아니라 민주적이고 성숙한 토론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인권침해 피해자인 제가 피의자 조사로 경찰서에 출석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도 "이공계 연구자 신분으로 졸업식장에서 건의했다고 강제 연행, 불법 구금에 이어 피의자 조사까지 받게 된 상황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대통령 경호처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녹색정의당이 신 대변인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 대변인은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리를 지르며 정부의 R&D예산 삭감을 비난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뒤 끌려 나간 바 있다.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졸업한 그는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 지난해 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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