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 지지한다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졸업한 대구사범학교 후신인 경북대 사범대학 내벽에 박 전 대통령 흉상 부조가 있었지만 2021년 건물 철거와 함께 사라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功過)가 있지만 공이 과보다 훨씬 크다고 본다. 반만년 우리 역사에 국민 대다수가 끼니를 제대로 이은 시절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다. 박 전 대통령은 가난과 폐허, 절망에 빠져 있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강하고 잘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국민, 모든 지도자가 애를 썼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이 큰 빛을 발휘했다고 본다.

해방 후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영웅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유독 정치권에서는 영웅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원흉으로 폄훼되는 인물들이 많다. 우리가 공과를 분리해 평가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탓도 크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현대사를 대한민국 국민의 관점이 아니라 북한의 관점에서 보도록 세뇌한 영향이 컸다. 대한민국 독립과 건국에 압도적 기여를 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많은 사람들이 독재자로만 기억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세계적으로 부러움과 배움의 대상이다. 그런 대한민국을 '친일파의 나라,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세력들의 공작이 사회 전반에 스며든 탓에 대한민국은 위대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영웅이 없는 나라가 돼 버렸다. 영웅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의 술책에 영웅이 묻힌 것이다.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사업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 거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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