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신선과실 물가가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 3.1% 상승했다. 전국 상승률은 3.1%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20%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신선과실 상승률(41.2%)은 1991년 9월(43.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1% 급등했다. 1월에도 39.8% 뛰었던 귤은 노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78.1% 껑충 뛰었다. 배(61.1%)와 딸기(23.3%) 등 다른 과일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 물가 하락폭은 전월(-5%) 대비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 역시 1월 -0.21%포인트(p)에서 -0.06%p로 줄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년 2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내수 위축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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