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공천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북대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홍 총장은 하루 만에 공천 신청을 철회했지만 '총장 퇴진' 목소리가 이어지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 총장은 이날 경북대 교직원에게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송했다.
그는 "글로컬 사업, 무전공 학생선발, 의대 정원 증원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공천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홍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북대 의대 정원을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개인적인 정치 욕심으로 의대 증원에 나섰다는 해석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니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 총장의 해명에도 경북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본인의 정치를 위해 이미 계산된 행동이었다", "정계진출하려고 학생을 포로로 잡았다" 등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경북대 의대 교수들도 "정치적 욕심 때문에 모종의 약속을 받고 의대 증원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홍 총장의 공천 신청 철회에도 파장은 계속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 경북대 학생 동아리 '오버 더 블랭크'는 경북대 본관 앞에서 홍 총장을 규탄하는 팻말 시위를 진행했다.
김상천 오버 더 블랭크 공동대표는 "학교 운영과 관련된 중대사를 결정하는 총장직을 유지한 채 개인 정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앞세운 이기적 선택"이라며 "경북대가 중대한 기로에 놓였음에도 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은 학교 구성원에 대한 배신이자,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교수회도 성명을 내고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사실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교수회는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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