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강세에 TK 국힘 공천 확정자 19명 중 60대가 12명

30대 1명, 40대 1명, 50대 5명 불과…60대 63%나 차지
"정치권 고령화 속 청년, 정치신인 키우기도 소홀 말아야"

지난달 27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관위에서 직원들이 선거 홍보 포스터 및 유권자 안내용 책자, 투표소 물품 세트 등을 확인·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관위에서 직원들이 선거 홍보 포스터 및 유권자 안내용 책자, 투표소 물품 세트 등을 확인·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대구경북(TK) 선거구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후보들 중 60대 이상 비율이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당선인 기준 비율이 28%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25개인 TK 지역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가 확정된 곳은 19개소다. 후보자 나이별로 분류하면 30대와 40대가 각 1명씩이고 50대가 5명인 가운데 60대가 12명에 달한다. 평균 연령은 58.6세로 집계됐다.

다선 의원들 다수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생존, 본선 티켓을 따내면서 연령대를 대폭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전 총선을 치를 시기 50대였던 의원들 다수가 60대 나이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당시 당선인 25명(평균 연령 56.4세) 중 40대가 3명, 50대가 14명, 60대는 8명이었다. 아직 선거구 6곳에서 공천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60대 의원 수가 21대와 비교해 더 많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선 의원이 60대 이상 나이대에서 정치 경력을 이어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초선이 지나치게 고령일 경우엔 다선 경력을 쌓기 쉽지 않아 지역이 키워갈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유일한 30대인 경산 선거구 공천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무소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만찮은 경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당선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앞으로 결정될 공천 후보자들이 60대 미만의 다양한 연령대에서 얼마나 배출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양자 경선이 예정된 안동예천,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구 후보자들은 40대 1명, 50대 3명 등 나이 분포를 보인다. 5자 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구 동구군위을 선거구 후보자들은 60대가 4명, 50대가 1명이다. 4자 경선 예정인 구미을 선거구의 경우 40대 2명, 60대 2명이 후보로 포함돼 있다.

국민공천 선거구로 지정된 대구 북구갑, 동구군위갑 공천 과정에서 청년 정치신인이 배출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공천과 관련해 "가급적이면 젊고 쨍한 분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이 다수 확보된다면 중앙 정치권에서 TK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신인 발굴에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4년 뒤 총선에 임박해 찾기보다 미리 인재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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