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공무직 95% 여성, 임금 차별 당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규탄

"구조적인 성별 임금 격차, 여성 세대주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와"
"대구교육청도 노력해달라"…지역 여성 노동계도 한목소리

3.8 세계 여성의 날, 성별 임금 격차 규탄 기자회견 모습.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진 제공
3.8 세계 여성의 날, 성별 임금 격차 규탄 기자회견 모습.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진 제공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교육계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1인 가구 및 한부모 가정 등 여성 세대주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도 성별임금격차는 그대로인 현실을 비판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교육공무직노동자의 95%가 여성 노동자"라며 "여성 세대주에게 성별 임금 격차라는 차별과 생계 고통의 굴레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2023년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여성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남성 비정규직의 73.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하위 1분위 저임금 노동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7배나 많았다.

반면,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여성 세대주 비율은 ▷2020년 32.4% ▷2021년 33.2% ▷2022년 33.7% ▷2023년 34.2%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구조적인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 세대주에게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며 교육당국과 기업, 정부를 향해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여성조합원 A씨는 "여성 노동자의 청소, 조리, 돌봄 노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가사노동 정도로 치부돼 임금을 적게 받는다. 여성 노동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고 대우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조합원 B씨는 "급식실 노동자들은 뼈가 깎이는 고통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는데 업무 내용과 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성별 임금 격차를 상징하는 절반의 빵과,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피지 못한 장미 등을 동원한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지역 여성 노동계도 한목소리를 냈다. 급식노동자인 서춘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급식노동자는 방학 때 임금을 받지 않아 외벌이를 하는 여성들은 생활비 감당이 어려워지고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등 격무로 육체적 고통도 심하다"며 "대구교육청도 여성 공무직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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