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여옥, 이재명 '2찍' 발언에 "다닐수록 표잡아먹는 불가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라고 맹비난 했다.

전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가만히 있는 게 선거 도와주는 거다. 이재명 대표를 자기 지역구는 물론 어디든 가지 못하게 붙들어 앉히는 것, 민주당의 현명한 선거전략이겠죠?"라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지난 8일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주민과 만나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데 대한 비판이다.

전 전 의원은 "선거를 해보면 다니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가 꼭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딱 맞는 예다. 이재명은 폭탄이다. 이재명은 불가사리"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에 있을 때 민주당 모 후보가 나왔다. 우리 쪽은 악수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선거운동이 힘겨운 분이었다. 저쪽은 네임드에 미국 명문대 박사학위에 그리고 여성이었다"며 "'우리 지면 어떡해요?'하고 걱정을 하자 그 후보를 수행했던 당직자가 빙그레 웃으면 말했다. '걱정마세요. 민주당 여성 후보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표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찌나 거만한지 몰라요'. 노련한 당직자의 예언대로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했다"고 과거 선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총선 대결을 펼치게 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을 비롯해 구자룡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인사들도 일제히 이 대표를 향해 "유권자 비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 대표는 '2찍'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 가리키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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