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봉쇄로 사실상 고립된 가운데 처음으로 바닷길로 구호품이 전달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일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Open Arms)와 월드센트럴키친(WCK)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오픈 암스' 호에 식량과 물 등 생필품 200t을 선적 중이다.
오픈 암스 호는 빠르면 오는 10일 출항해 해상 통로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첫 사례가 된다. 라르나카에서 가자지구 해안까지는 배로 최소 1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원은 이들 구호 단체와 함께 대부분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금을 댔다.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24시간 내로 구호품 선박이 라르나카에서 출항할 것"이라며 "안보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출항 시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키프로스와 가자지구를 잇는 해상 통로로 구호품을 운송하기 위한 '아말테이아 구상'(Amalthea Initiative)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북서쪽으로 370㎞ 가량 떨어진 키프로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자지구와 가장 가까운 국가다.
WCK 측은 성명에서 "WCK와 파트너들은 (가자지구 구호에) 선박 한 척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구호 손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첫 선박 출항 이후 추가로 500t의 구호품 전달이 이어지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집권한 2007년부터 가자지구 해상 접근을 통제해왔으며, 그 후로 지금까지 배로 직접 도달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국방부는 가자지구 해안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임시 항구 설치 계획을 밝히며 항구 건설에 최대 6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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