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아직도 고비용 스포츠 종목이다. 지난 가을 이후 골프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면서, 그린피가 파격적으로 내리긴 했지만 중산층(서민)에게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게다가 골프는 기타 비용이 많이 든다. 한번 라운당에 대체로 10~20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가벼운 내기를 한다해도, 4명 중 1위는 그린피만 내는 정도지만 3,4위는 캐디비와 그늘집값, 뒷풀이 비용 등을 옴팡 뒤집어 써야 한다. 대부분 장기 불황 속에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는 상황 속에 캐디에게 줘야 하는 팁도 어느 정도가 적당한 지 함 알아보자.
◆캐디비 15만원+1만원 적당
전국 골프장의 평균 캐디비는 14만원이다. 13만원인 곳도 더러 있지만 주로 군부대 골프장이 그렇고 대다수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14만원이며, 회원권 골프장의 경우 15만원인 곳도 적지 않다.
4명이 라운딩을 한다고 보면, 1인당 4만원을 분담해야 한다. 하지만 라운딩 후 14만원 주기에는 뒷통수가 따갑다. 대체로는 1만원 팁을 얹어,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 3장을 준다. 특히, 열심히 일한 캐디에게는 1만원 정도는 더 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추가 팁의 버디 여부에 달려있다. 사실상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캐디가 잘 해도, 아무도 버디를 못한 경우 팁을 더 줄 필요는 없다. 버디 팁은 1만원이면 충분하다. 어쩔 수 없이 첫 버디를 한 사람이 주고, 그 다음 버디 팁은 따로 안줘도 된다. 캐디 역시 2만원 이상 받으면, 그날 고객을 잘 만난 행운으로 여기면 된다.
가벼운 내기를 할 경우에 캐디비를 나눠서 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매홀당 1위 1천, 2위 2천, 3위 3천, 4위 4천원 이렇게 벌금을 걷으면 18만원이 된다. 이 돈으로 캐디비와 그늘집값 비용으로 쓰면 거의 딱 맞다. 또, 2명씩 편을 나눠서 매홀당 1인 5천원씩 벌금을 내면 역시나 18만원을 걷을 수 있다.
참고로 중견기업의 회장이나 상류층, 유명 셀럽(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은 버디를 한 경우 본인의 체면 때문에 버디값을 2~5만원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도 인터불고CC에서 버디 후 5만원을 캐디에게 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글 2만, 홀인원 10만', 짠물 팁도 민폐
한번씩 골프 라운딩을 할 때, 캐디들에게 각종 팁에 관한 사연을 듣게 된다. 예전과 달리 지난해부터 골프 팁이 적어진 것은 전반적인 추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경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골프존카운티 청통CC에서 만난 한 여성 캐디는 한 여성 고객이 홀인원을 했는데도 그냥 5만원 짜리 하나만 덜렁 주고 가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청도 오션힐스에서 만난 한 남성 캐디 역시 지난해 말 홀인원 후에 10만원을 받았는데, 기분이 찜찜했다고 털어놨다. 팔공CC의 여성 캐디 역시 이글을 했는데, 그냥 1만원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불평했다.
이런 짠물 팁의 경우에는 해당 골프장 캐디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게 된다. 기분 좋은 일에 너무 짜게 굴어서, 뒷말이 나오게 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홀인원이나 이글 등의 좋은 기운을 받으러면, 넉넉하게 팁을 주는 것이 마음의 복을 가져다준다.
버디 1만, 이글 5만, 홀인원 20~30만원이 적당한 팁 액수다. 실제 캐디들이 기대하는 적정한 금액이기도 하다. 홀인원의 경우 캐디들을 대체로 30만원 정도는 받아야, 당일 다른 캐디들에게 작은 떡이나 초콜릿 정도는 돌릴 수 있다. 경력 10년차의 한 남성 캐디는 "최소 20만원만 받아도 그렇게 많이 섭섭하지는 않다"며 "주는 사람의 마음이지만 이왕이면 받는 사람의 기대치도 생객해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실제, 최근 홀인원 문화도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10년 전만 해도 홀인원 축하 비용이 00~3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최근에는 100만원 안팎만 소담하게 쓰는 분위기다. 동반자들과 다음 기념 라운딩과 소고기 파티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골프 각종 부대비용도 가능하면 줄이자는 경향은 극심한 경기불황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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