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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을 향해 달린다

올해 국내 1조2천억원 투자...포항에 제4 캠퍼스 조성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경. 매일신문DB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경. 매일신문DB

세계적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한 에코프로가 올해도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내년이면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양극소재 집적단지가 포항에 완성된다.

에코프로는 10일 올해 국내에만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가 잠시 정체기에 들어갔지만, 미래 배터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에코프로 측은 "전방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점은 '포항'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장 증설로, 내년 하반기쯤 포항4캠퍼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2020년부터 포항 투자를 집중해 왔다. 올해 투자 금액을 포함해 포항 4개 캠퍼스에 투입하는 총 투자액은 5조5천억원 규모다. 영일만일반산업단지 내 전체 부지 51만3975㎡에 조성하는 4개 캠퍼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양극소재 집적단지다. 포항1캠퍼스에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입주해 있고, 포항2캠퍼스에는 전구체 원료 및 제품을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자리해 있다. 복합단지인 포항3캠퍼스는 에코프로이엠(양극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재활용), 에코프로에이피(산소가스)가 각각 둥지를 틀고 있다.

근무인력도 투자 진행 속도에 따라 늘고 있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2월 현재 포항1∙2∙3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2천200여명으로 에코프로 전체 근무인원(3천500여명)의 63%가 포항에 상주하고 있다. 내년 포항4캠퍼스를 본격 가동하면 인력 규모는 3천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포항4캠퍼스는 지난해 착공했으며 약 16만5천㎡로 조성된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포항에 2차전지 시장의 미래를 심어보고자 영일만일반산단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발벗고 나서 회사투자를 도왔다.

당시 사내에서 포항 지역 대규모 투자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이 전 회장이 임원들을 설득했다.

에코프로는 2028년까지 2조원 이상을 더 투자해 포항블루밸리 산업 단지 내에 69만㎡(21만평) 규모의 2차전지 생산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에코프로의 매출이 최근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7년 3천290억원에서 2023년 7조2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차 전지 산업의 성장은 무궁무진하다"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년, 20년 후의 전기자동차 시대와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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