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사장이 취임한 지 3년 만에 경북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역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는 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역대 최초로 경영평가, 종합청렴도평가, 고객만족도 평가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공사는 어느덧 전국에서 벤치마킹 대상 기관으로 손꼽히는 등 경북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직원에 비전 제시…사업다각화로 의존적 사업구조 개선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공사는 참담한 암흑기를 겪었다.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 경영평가에서 '마' 등급을 받으며 전국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경영진단에서도 당기순이익 32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로 심각했다. 지역균형발전과 주거복지 등 공익적 역할에 대한 도민의 평가도 찬바람이 불었다.
2021년 3월 8일 이러한 악조건 속에 취임한 이 사장은 공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경영진단을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재무 계획을 수립해 전 임직원 앞에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사가 비전 선포식을 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니 업무 효율도 좋아졌다.
이 사장은 택지·산업단지개발에 의존(전체 사업의 85%)했던 수익 구조를 2027년까지 69% 수준으로 줄이고, 공공임대·분양주택의 비중을 10%에서 24%까지 지속 늘리기로 했다. 또 사업다각화 비율을 5%가량 늘려 경기변동과 신규사업 개발로 발생하는 위험과 의존적 사업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후 신성장동력 창출, 지역문제해결 등 공사에 주어진 역할 수행에 효율적인 조직구조로 개편하고, 경북 22개 시·군 상생협력 플랫폼인 '두레마당'을 발족시켰다. 자치단체 요청 중심의 사업발굴에서 벗어나 공사가 주도해 시·군 숙원사업의 해결사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그 덕분에 영천 화룡지구 등 2개 사업을 발굴하고 다수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취임 전 매출액 절벽에서 평균 1천억원대 매출액을 유지하고, 당기순이익도 32억원에서 289억원으로 9배나 끌어올렸다.
고용 창출 분야에서도 고졸 인재부터 직무체험형 인턴채용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100% 전환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년간 이 사장은 각종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직원 32명을 신규채용했고, 정원도 130명에서 148명까지 확보했으며 앞으로 성과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청 신도시 활성화 기여…도민 복지로드맵도 구성
이 사장은 취임 전까지 답보상태던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신도시활성화 TF팀'을 꾸려 10차 계획변경을 속도감 있게 매듭짓고, '기업하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특화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사 설립 이래 최초로 설계공모방식을 통해 푸르지오 등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지역에 유치하고, 앵커기업 발굴을 위한 설계 변경으로 KT데이터센터를 도청 신도시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도청 신도시 호민지 인근에 단독주택 부지 '레이크빌리지'를 조성하고 토지는 공사가, 건축은 민간이 담당하는 민관 공동사업의 기틀을 만들었다.
신도시 1단계 사업에서 부족했던 여가시설을 늘리고자 6.6만㎡ 규모 패밀리파크를 조성, 지난해 여름 물놀이장이 처음 문을 열며 지역민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도민의 주거복지 지원을 위해 공공주택 브랜드 '온단채'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행복주택 203호와 매입임대주택 1천호, 공공임대주택 756호 등 2026년까지 2천호, 2030년까지 총 1만호를 공급한다는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추진 중이다.
매입임대 주택은 기존 건물을 공사가 매입해 청년에게 시중 전세가의 30~50%로 저렴하게 임대해 주는 사업으로, 빠른 입주와 저렴한 임대료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사는 2022년 대규모 산불 피해를 겪은 울진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도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이라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전문기관과 협약을 통해 사전준비도 끝냈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대통령 표창까지
공사는 지난달 27일 지방공기업 중 역대 최초로 부패방지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2회 국민권익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서 공사는 전국 498곳 중 유일하게 부패방지에 공헌한 공로로 최고 훈격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자치단체나 국가공공기관이 아닌 지방공기업이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 종합청렴도평가, 고객만족도평가 전국 1위라는 최고의 성적도 거뒀다.
지난해 8월 행안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눈 창립 최초로 최우수 '가' 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공사는 CEO 주도로 혁신에 기반한 체계적 경영계획 수립을 통해 3년 연속 수익 증가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실현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민권익위 주관 2023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전국 39개 지방공사·공단 중 최고등급인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았다. 이는 권익위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를 시작한 이래 지방공사·공단 중 최초의 1등급이다.
공사는 2022년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은 후 청렴 분야 혁신을 위해 ▷고위직 부패위험성 진단 시행 ▷전 직원(직계 존비속 포함) 사업지구 내 부동산 소유 전수조사 시행 ▷자체·외부감사의 반복 취약분야 개선 ▷공익신고자 등의 보호를 위한 안심변호사 제도 운용 ▷GBDC 토크콘서트, 청렴골든벨, 갑질근절 GBDC 행위규범 등 다양한 소통 활동을 강화 등의 활동을 벌였다.
행안부가 추진하는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는 91.7점이라는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아 전국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 수익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춰 경영을 개선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재혁 사장은 "젊은 직원들의 상상력과 간부 직원들의 노련한 경험, 도민의 믿음을 잘 융합한 덕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관·공이 주도하는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처럼 도민이 요구하는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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