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라진 지상파 토크쇼, 유튜브서 부활…예능 '두문불출' 조승우까지 사로잡은 매력은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출연, 150만회 돌파…"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로 진정성 전달"

유튜브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한 조승우. 유튜브 캡쳐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춘 토크쇼들이 유튜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제외하면 19년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는 조승우까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가수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공개된 조승우 편은 4일 만에 조회수 150만 회를 돌파했다.

조승우가 평소 절친한 사이인 정재형의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영상은 분량이 무려 한 시간에 달한다.

영상 댓글에는 "귀하디 귀한 영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편한 모습을 본 것 같다", "유튜브에서 보니 사석에서 보는 것처럼 그만의 매력이 더 돋보인다" 등의 호평이 줄을 잇는다.

반주를 곁들이며 반말로 진행하는 토크에서는 편안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사석에서 나눌법한 장난 섞인 농담들이 오가고, 깊은 속마음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날 조승우는 첫 드라마인 MBC '마의'로 연기 대상을 받았던 것에 대해 "10년 넘게 그 죄책감을 안고 있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땐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로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야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술 한잔 나누며 대화하는 '음주 토크쇼',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접대 토크쇼' 등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예능들은 지상파 정통 토크쇼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조승우 외에도 작품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연예인들이 유튜브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

한때는 TV를 틀면 토크쇼 예능만 주야장천 나오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 방송가에서 토크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굵직한 역사를 자랑하던 '놀러와', '세바퀴'는 종영했고, 이후 새롭게 방송된 토크 프로그램들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나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MBC '라디오스타'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심의에서 자유로운 유튜브와 다르게 방송에서는 다룰 수 있는 소재와 그 방식에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존 많은 방송 토크쇼가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느낌을 전했다면, 요즘 유튜브 토크쇼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로 훨씬 친근하고 진정성 있는 느낌을 전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미 유재석, 신동엽 등 대어 MC들도 다 유튜브로 넘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TV 예능은 토크쇼보다는 버라이어티 쪽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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