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킬리언 머피가 영화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머피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머피는 함께 후보에 오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의 브래들리 쿠퍼,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어마티, '아메리칸 픽션'의 제프리 라이트, '러스틴'의 콜먼 도밍고를 제쳤다.
머피는 '오펜하이머'로 골든글로브·영국아카데미·배우조합상에 이어 오스카를 손에 넣으며 사실상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다. 그는 올해 초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잇따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머피는 수상 소감을 통해 '오펜하이머'를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오펜하이머 역을 소화한 머피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세상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는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과학자로서의 고뇌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일랜드 출신인 머피는 놀런 감독 영화에 빠지지 않고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한다. '다크 나이트' 3부작과 '인셉션', '덩케르크'에도 출연했다.
연극 무대와 단편영화, TV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배우 경력을 쌓은 그는 좀비 영화 '28일 후'(2002) 주인공을 맡아 얼굴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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