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11일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시작됐다. 이번 라마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 속에 맞게 돼 자칫 확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경전 쿠란을 계시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로 여겨진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다면서 11일이 라마단의 첫날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도 같은 날 금식성월이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니파 이슬람권은 보통 종주국 사우디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라마단을 지킨다.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는 보통 수니파보다 하루 늦게 라마단이 시작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는 12일부터가 라마단이라고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시아 국가도 10일 저녁 초승달 관측에 실패해 12일이 라마단의 첫날이다.
하지만 올해 라마단은 축제와 감사가 아닌 전쟁과 긴장 속에 시작됐다. 외신들은 통상 라마단 기간 거리 곳곳에 내걸리던 축제 장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긴장이 가장 첨예하게 고조되는 곳은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안팎의 모든 전선에서의 대결과 시위, 알아크사를 향한 집결을 촉구했다.
이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회의를 열고 라마단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성지 알아크사 사원 주변 골목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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