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중도 우파 정당이 집권 여당인 중도 좌파 정당과 접전 끝에 1당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유럽 내 극우세 확산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98% 개표 결과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PSD)과 두 개의 소규모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동맹(AD)이 29.8%를 득표해 아슬아슬하게 1당에 올랐다.
다만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수(전체 230석 중 115석) 의석을 확보하는 데엔 역부족이라 우파 진영의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자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은 사회민주당에 1%포인트가량 뒤진 2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조기 총선에서 독자적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추락이다.
극우 성향의 셰가(Chega)는 18.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원내 3당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 2022년 조기 총선에서 얻은 7.2%의 세배 가까운 수치다. 창당 첫해인 2019년 총선에서 1석, 2022년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데 이어 세 번째 총선 만에 40석 전후를 확보해 의회 내 영향력을 대폭 키우게 됐다.
두 양대 정당 모두 유권자 절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만큼 제3당인 셰가가 향후 정부 구성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르투갈 총선은 의회 해산이 없다는 가정하에 4년마다 치러진다. 2022년 1월 조기 총선이 실시돼 다음 총선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정부를 이끌던 사회당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지난해 11월 참모진의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총선이 조기에 치러지게 됐다. 여기에 저임금과 물가 상승, 주택 위기, 공공 의료 서비스 낙후 등 유권자들의 살림살이도 팍팍해져 정권 심판론까지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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