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약사회장 출신 전혜숙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

"인천 계양을도 신진에게 양보해야 현역 물갈이 공천혁신 아닌가"
"이재명, 경선 패배 의원들을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상처에 소금 뿌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갑)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비명은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최근 경선에서 친이재명계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패배한 바 있다.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 정책이 좋아 민주당을 사랑해 왔다. 공천을 받았다가 누명 쓰고 심야에 공천을 박탈당했지만 백의종군했다"면서 "민주당에서 내 역할은 다한 것 같다.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칠곡군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영남대 약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경북 약사회장 등을 역임했고,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당선돼 이후 서울 광진구 갑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는 서울 광진구 갑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이 박탈되기도 했다. 다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전 의원은 "민주당이 공천혁신을 자랑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돼 있나"라며 "이재명 대표는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 지휘까지 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 중도층 국민이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일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투표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관련 의혹을 지적했다.

이어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들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 동지들의 상처에 이재명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며 "척결 대상을 처리한 칼자루 쥔 자의 포효로 들린다. 이게 과연 당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 보인다며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 세력의 호위만 남아있어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간 심적 고통을 토로하면서 거취 표명보다는 당분간 조용히 지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