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정재숙 '반짝'

1987년 시집 '네 시린 발목 엎어' 발간으로 등단

정재숙 시인의
정재숙 시인의 '반짝' 관련 이미지.

〈반짝〉

조롱조롱 매달렸던

물방울 하나

톡 떨어지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찰나

다시 없을

눈 감을 때 떠오를

반짝임 하나 얻었다.

정재숙 시인
정재숙 시인

<시작(詩作) 노트>

존재한다는 건 다 아름답다.

존재 그 자체로 신비하고 가슴 뜨겁다.

비가 오고 난 뒤 조롱조롱

매달리는 물방울들을

경이롭게 바라본 적이 있었다.

베란다 창틀에 조롱조롱 매달려

존재하는 그 빗방울

살아있음이다.

그러나 잠시 반짝 빛을 내고

톡 떨어졌다.

순간 그는 반짝였고

나는 뜨겁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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