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신중하도록 만들었다.
미 노동부는 12일(이하 현지시간)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1%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월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예상치인 2.9%를 넘어선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미 상원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그 확신을 갖게 되면, 그리고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는데(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신중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2월 CPI가 연준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2월 CPI 결과가 연준의 신중론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북미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12일 CNBC 보도에서 "연준 관리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큰 신뢰'를 얻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기업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프릭은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3%를 넘어섰다"며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낮추도록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2월에 소폭 상승했고 면밀히 관찰한 기본 가격 인상 측정치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확고했다"며 "이번 결과는 인플레이션을 정상 속도로 완전히 되돌리는 것이 순탄치 않은 과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언제,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 고려할 때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연준의 결정을 뒷받침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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