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노총을 찾아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노동 시계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주 4.5일제를 시작으로 노동 시간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은 반(反)노동 그 자체였다"며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폭도로 몰고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시간 개악도 계속 시도 중이다. 겨우 정착된 주 52시간 노동을 되돌려 주 69시간 제도로 퇴행하려 한다"며 "그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우리의 연대투쟁으로 겨우 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은 주 4일제 도입과 장시간 압축 노동 근절, 65세 정년 연장 법제화, 노조법 2·3조 개정 등을 골자로 한 7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우리도 '백천간두진일보'의 심정으로 총선 투쟁에 임하겠다"며 "민주당 후보로 출전하는 박해철(경기 안산병), 박홍배(비례대표)는 노동 현장에서 단련된 보석 같은 인재다. 이들을 발탁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시간 노동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장시간 일하는 나라다.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한국 노동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1천901시간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천752시간보다 149시간이 많다.
관련 통계가 있는 35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연 근로시간이 긴 나라는 튀르키예·멕시코·콜롬비아·코스타리카 4개국뿐이다.
주 4일제 찬성 여론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올해 1월 14~16일 19세 이상 임금 노동자 300명에게 조사한 결과 67.3%(정규직 68.1%, 비정규직 66.7%)가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이 연구소가 지난해 9월 임금 근로자 500명으로 대상으로 했던 조사 때의 찬성률인 61.4%보다 오른 수치다. 2021년 한국리서치가 시민 1천명에게 했던 조사에서는 찬성 응답률이 51.0%였다.
근로시간 단축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부터 전사 상주근무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했다. 월중휴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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