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생각중독

닉 트렌턴 지음, 박지선 옮김 / 갤리온 펴냄

불안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불안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불안과 후회를 끊어내고 오늘을 사는 법'. 이 책의 부제다. '생각중독' 이라는 제목보다는, 부제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이 부제 안에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담겨있다. 책에서는 '생각 중독자'들의 인생을 구할 23가지 전략을 제시해준다.

"걱정이란 내일의 검은 구름으로 오늘의 햇빛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갈 뿐이다", "걱정하는 일들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등. 우리는 '걱정'과 관련된 수많은 저명인사들의 명언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잘 안다. 너무 과도한 걱정은 우리에게 해롭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종종 걱정에 '중독'된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봐야 한다.

이 책의 저자 '닉 트렌턴'은 미국의 작가이자 라이프 코치로, 자칭 '사람 관찰 전문가'다. 대학에서 행동심리학을 공부했고, 이후 현대인이 직면한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살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들을 다수 출간하고 있다. 특히, 개인 삶의 모든 면에 악영향을 끼치며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현대병 '생각 과잉'의 폐해를 드러냄과 동시에 해결책까지 제시한 이 책 '생각중독'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책은 2021년에 출간된 이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고, 전 세계 36개국 판권 수출, 4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책의 전개를 보자.

'유전자 이외에 우리 안에서 불안을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우리 대부분이 습관적으로 생각을 많이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사실 생각 과잉은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능성을 분석하고 재고하는 틀에 갇힐 뿐이다. 가려운 곳을 아무리 긁어도 그 순간만 시원할 뿐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 (책31쪽 중).

책은 이처럼 먼저 생각 과잉이 왜 좋지 않고,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리는지 알려준다.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끊임없이 후회하는 사람, 아주 작은 일을 크게 걱정하는 사람, 너무 많은 업무에 부담을 느껴 그저 미루기만 하는 사람 등. 여러 예시를 들어가며, '혹시 여기서 말하는 사람이 나는 아닐까?'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간을 할당하면 이 일 저 일로 바르게 전환하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한 가지 업무만 하도록 일정을 잡아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리 계획을 세움으로써 언제나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하는 일에 온전히 몰두해 '깊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깊이 있게 일에 몰두하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따라서 정신적, 감정적으로 노력을 덜 들이고도 더 만족스러운 업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책 123쪽 중).

123쪽에서는 이처럼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왜 일에 집중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집중해야하는지도 알려준다. 이 같은 제언은 책의 후반부 내내 이어진다. 조금은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여러 논문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 신뢰성을 높인다. 또 최신 연구에서 찾아낸 심리 도구를 활용한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생각에 대한 생각'을 바꿈으로써,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티베트 속담. 24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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