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공백기가 길어지자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된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문병원 보상을 강화하고 필수 의료 특화 2차 병원을 육성하는 등 의료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개최 후 브리핑에서 "비상진료체계 가동 이후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집중이 완화하고, 환자 중증도에 적합한 의료전달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우리 의료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뇌혈관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에는 총 12개 진료 과목에 전문의 36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병상 가동률은 일반병실 70.1%, 중환자실 81.4% 수준에 그쳤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일반병실과 중환자실의 일평균 수용률은 전공의 파업 사태 이전보다 각각 14%, 15%가량 증가했다.
또 서울 성동구 베스티안서울병원 역시 전공의 파업 후 내원하는 화상 관련 환자들이 증가했다. 베스티안서울 병원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 두 곳 중 한 곳으로, 외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날 명지성모병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강소 전문병원의 수가를 높여야 한다며 전문병원 육성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응급 기능과 종합병원의 중등증 환자 진료 기능을 강화하고 동네 병의원은 경증 환자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2차 병원 의뢰서가 있어야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급 병원들이 병원 규모가 아니라, 병원 실력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전문성을 갖춘 강소 전문병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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