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우 전쟁에 '러 헬기 부품' 수급 먹통…산림청 '해외 임차 헬기' 도입해 해소

산림청 보유 진화 헬기 48대 중 러시아산 28대…그 중 10대 고장나 비행 중단
산림청, 대안으로 지난달 미국·오스트리아 헬기 총 7대 임차
일부 지자체 헬기와 합동 훈련 마쳤고 실제 현장 투입으로 확인

미국산 CH-47 대형 헬기의 모습. 산림청 제공
미국산 CH-47 대형 헬기의 모습. 산림청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헬기 수리용 부품 수급이 가로막힌 가운데 산림청이 봄철 산불 대비를 위해 해외 임차 헬기를 도입했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 보유 진화 헬기 48대 중 28대가 러시아산 카모프(KA-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러시아산 헬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지난해 이후 고장난 10대의 러시아산 헬기가 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다가오면서 산림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에서 담수량 9천400ℓ의 대형 헬기(CH-47) 5대를, 오스트리아에서 담수량 4천200ℓ의 중형 헬기(AS-332) 2대를 빌리는 등 모두 7대의 헬기를 임차했다.

대당 임차 비용은 CH-47이 1천700만 달러, AS-332가 2천800만 달러로 알려졌다.

해외 임차 헬기는 국내 배치 전에 산불 진화 지침과 공중 지휘통제 등 국내 산불 진화 임무 수행 교육을 진행했고 현재는 모두 마친 상태다.

특히 산림청 보유 헬기 및 일부 지자체 보유 헬기와 합동 진화 훈련을 해 공중지휘에 따른 산불 현장 진·출입, 편대비행, 담수 및 진화 시 안전사항 등 산불 진화 절차를 숙련했다.

해외 임차 헬기는 앞서 대구 군위와 파주, 양평, 공주, 옥천, 횡성 등 실제 산불 현장에 투입돼 산불 진화에 우수한 성능을 보인 바 있다.

한때 해당 헬기를 조종하는 해외 조종사가 국내 지형에 익숙지 않아 임무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것이 기우였다는 듯, 조종사는 임무를 거듭할 때마다 국내 환경에 곧장 적응했으며 의사소통도 원활히 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각 부처 협업으로 지방자치단체 헬기를 포함해 총 190대의 산불 진화 헬기를 확보한 상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해외 임차 헬기를 포함한 산불진화자원 총 동원체제를 가동해 봄철 대형산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산불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