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 작가의 사진전 '공존과 생명의 땅 달성 습지의 어제와 오늘'이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0점의 작품과 함께 110여 점의 슬라이드쇼를 감상할 수 있다.
그가 처음 사진계에 입문하며 촬영했던 1970년대 화원유원지 일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그는 "당시 화원유원지에는 화원과 다산을 잇는 나룻배가 있었다. 다산지역의 주민들은 학교도 병원도 나룻배를 타야만 갈 수가 있었고, 자전거에 생필품을 실은 보부상들이 활보했다"며 "그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강 건너 백사장에서 환자를 태운 손수레를 여러 사람들이 밀고 와서 나룻배에 태우고 강을 건너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그가 기록한 달성습지의 풍경과 서식하는 동물 사진도 만나볼 수 있다.
강 작가는 "달성습지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몇 갈래로 나눠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4층 옥상에서 달성습지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성서, 다산 등을 배경으로 진천천과 낙동강, 금호강과 달성습지가 어우러진다. 그리고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세세한 지역을 관찰할 수 있다. 눈앞의 진천천에는 언제나 민물가마우지와 물닭, 자라, 흰빰검둥오리, 청동오리 등이 보이고 날씨가 추운 겨울날 아침에는 큰고니로 불리는 백조가 나타나기도 하며 맑은 날에는 멀리 가야산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생태학습관을 나와 왼쪽으로 사문진 나루터로 가는 데크길을 걷는 것이다. 데크길의 오른쪽 진천천과 낙동강의 물길에서는 다양한 새들이 놀고 있고 간혹 고라니가 헤엄쳐 하중도로 건너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왼쪽에는 깎아지른 절벽인 화원동산의 하식애가 자리하고 있으며 텃새가 되어버린 왜가리가 나뭇가지에 터를 잡고 있다. 겨울철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번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물속과 육지를 번갈아 다니며 노닌다.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흰꼬리수리나 잿빛개구리매,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의 천연기념물인 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2천만 년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하는 모감주나무와 같은 천연 보호수들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세번째로 추천한 코스는 대명유수지의 둑방길과 대명유수지를 관통하는 데크길이다. 탐방데크를 중심으로 물억새와 갈대가 펼쳐져 있어 곳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고 둑방길에는 맨발 걷기나 산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갈대밭 속에서 서식하는 능수버들, 왕버들, 느릎나무, 비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벗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둑방길 아래 생태숲 길과 진천천 길, 다산체육공원 등도 달성습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작가는 "달성습지에 대한 나의 작업은 시작에 불과하고 미흡하기 짝이 없지만, 천리 길의 시작도 한 걸음에서 출발한다는 속담을 되새기면서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앞으로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지속적으로 기록한다는 라이프 워크(Life Work)의 관점에서 달성습지의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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