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를 조사한 결과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을 지난 2020년부터 2022년에 걸쳐 조사하고 그 결과를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 자료집으로 정리해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박물관 측은 성덕대왕신종의 상태 점검과 안정성을 조사하고자 지난 1996년과 2001~2003년, 2020~2022년 간헐적으로 타종했다.
자료집에는 타종 때 생기는 고유진동수와 울림수로 성덕대왕신종에 발생할 수 있는 균열이나 변화, 구조 건정성 평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성덕대왕신종을 타종할 때 생기는 진동과 음향을 분석하고 가시화해 안정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간적인 음향 방사 특성을 기록하고 이를 재현하기 위한 측정 및 재구성 과정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성덕대왕신종과 유사한 청동 주물 시험편을 이용한 구조 건정성 평가 결과와 성덕대왕신종 종소리 녹음 방법 등을 함께 수록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성덕대왕신종의 보존 방향과 활용 방안 등 중‧장기적 계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덕대왕신종 타음 조사' 자료집은 비매품으로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했다. 오는 18일부터는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원문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으로, 제작 연대가 확실하고 각 부의 양식이 풍요롭고 화려하다.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과 함께 통일신라 범종을 대표한다. 봉덕사종, 에밀레종이라 불리기도 한다.
신종은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을 기리고자 만들기 시작했다. 주조 시작 34년 만인 혜공왕 7년인 771년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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