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의사들에 대한 월급 부담과 환자 급감 등의 이유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이미 병동 통폐합 등의 대책을 마련한 상황에서 병원의 적자가 심각해지면 통폐합과 폐원 등 최악의 사태까지 대비해야 할 형편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소위 '빅5'라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손실이 하루 7~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대구 시내 상급종합병원들도 모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 모두 "1/4분기는 무조건 적자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모두 적자 규모에 관해서는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환자 수가 적은 상황에서 적자 규모까지 밝혀지면 병원 경영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타격이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북대병원이 지난 달 21일 진행한 제171차 정기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기존에 개설한 당좌차월 약정, 즉 '마이너스통장'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사회 회의록에 적시된 2023년 회계연도 결산안 속 적자 규모가 400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만큼의 자금을 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의료공백 상황이 길어지면 비상경영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이 병동 규모를 조금씩 축소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유사 진료과의 통폐합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상급종합병원의 한 교수는 "현재 상급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진료 분야가 세분화돼 있는데다 '유사 진료과'라는 기준을 누가 어떻게 정할 것인지도 문제"라며 "만약 유사 진료과 통폐합이 발생하면 환자도 의사도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인건비 지급도 아슬아슬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대구시내 한 개원의는 "현재 대학병원에 있는 교수나 전임의들 중 '이대로 가다가는 월급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며 "이번 달 월급 통장은 무사했다고 하는데 다음 달은 어찌될지 걱정하고 있더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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