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를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빅5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1천억원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 중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이상 규모 병원은 7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한 탓에 원래도 적자였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예년에 비해 하루 10억원씩 매출이 줄어들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서울대 병원은 기존 500억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나 늘려 1천억 규모로 만들었다.
또 서울아산병원 역시 하루에 10억원이 훌쩍 넘는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은 "고령 직원이 많아 인건비가 원래 많이 나갔고, 순수익이 거의 없었다. 최근 사태로 인해 거의 매일 적자를 보고 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지난 달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이달의 손해는 예상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부터 단체행동이 시작됐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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