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공사비 인상을 두고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의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양측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자,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착공과 분양 일정이 지연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들은 오는 19일 서울에 있는 GS건설(주) 본사 앞에서 대규모 상경 투쟁을 한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지급 방식 등을 유리하게 변경하려는 건설사의 횡포에 조합원들은 피눈물을 흘린다"며 "기존 계약대로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최고 29층, 1천498가구 규모인 송현주공3단지재건축정비사업은 GS건설(주)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상인센트럴자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초 조합은 착공과 일반분양 절차를 지난해 4월쯤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시공사와의 공사비 마찰로 1년 가까이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 사이 1천54명의 조합원은 건물 철거와 함께 이주를 완료했다.
시공사가 제안한 공사비는 기존 공사비(3.3㎡당 429만4천300원)에서 49.38% 오른 3.3㎡당 641만5천원이었다. 연면적 24만7천㎡를 대입해 계산하면 기존 3천200억원대 공사가 4천800억원대로 1천600억원 인상됐다. 조합원 A씨는 "동·호수나 면적마다 다르겠지만 84㎡ 기준 기존 분담금 2억원에 추가 분담금은 가구당 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약해지 조건 등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꿔달라는 시공사의 요청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사비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단지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인 대구 수성구 범어우방1차재건축정비사업은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한 공사비 분쟁조정협의체를 거쳐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고, 서구의 한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시공사의 무분별한 공사비 인상 요구에 한국부동산원을 찾은 사례는 제도가 도입된 2019년 3건에서 2020년 13건, 2021년 22건, 2022년 32건, 지난해 3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정비사업별로 공사비 인상과 관련된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 민간사업이다 보니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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