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정봉주 공천 취소에도 논란 지속…김부겸 “박용진 배제, 이해 어렵다”

민주당, 16일 새벽 최고위서 정 전 의원 서울 강북구 공천 무효…전략 공천 진행
박용진 "후보자 선정, 중대한 하자"…김부겸 "박용진 배제, 잘된 결정인지 이해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군사 작전 중 부상당한 군 장병에 대한 조롱 의혹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선거구 공천을 취소했다. 이어 민주당은 해당 선거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당내에서 재논의 요청이 나오는 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선거구 공천을 무효로 하고, 해당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정 전 의원이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DMZ(비무장지대) 작전 중 부상당한 장병에 대해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공천 직후 온라인상에서 당시 발언이 회자되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장병들은 '사과는 없었다'는 보도가 나와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강북을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공천 결과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던 박용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후보자 선정과 경선 절차에 굉장히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전략 공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막말은 선거 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심사 과정, 공천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이라며 정 전 의원의 각종 논란들을 비춰볼 때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지도부 겨냥 "결국 박용진은 안된다는 결정…이해될 수 없다"

이러한 공천 논란과 관련해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위원장)이 나서 박 의원 경선 배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겸손함과 막말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이 선거의 관건이다.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칠 위험이 있을 경우 당은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정 후보의 공천 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지만,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한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지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박용진은 안된다는 결정"이라며 "이해될 수 없다. 강북과 서울,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 차첨자가 후보자로 다시 선정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당의 전략 공천 결정은 결국 비명계(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 유권자들에게 당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강북 후보 교체 과정에서,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다시 한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도태우, 정우택 예비후보 공천을 철회했다며 "우리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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