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겨냥 "박용진 사실상 배제…당 큰 위기 처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2일 공천심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청구를 기각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새 후보를 전략 경선하기로 한 데 대해 "박용진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입장문에서 김 위원장은 서울 강북을 지역 공천을 두고 "정봉주 후보의 공천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다. 그런데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막말·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강북을 후보직에서 낙마한 뒤 최고위원회가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전략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데 따른 비판이다.

이어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며 최근 막말 논란을 빚은 양문석, 김우영 후보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도 박 의원 공천 승계 불발에 대한 비판에 제기됐다.

김상희(경기 부천명, 4선) 의원은 오늘 민주당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 "의원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박 의원을 기어이 탈락시켰다"며 "박 의원이 두렵나.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의 당으로 만드는 게 이번 총선 목표냐"고 반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도부에 박 의원의 공천 승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