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입주를 앞둔 대구역 인근 한 아파트에서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6일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아파트 입주예정자 300여명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시위를 열고 준공 승인이 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는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1천207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당초 입주 예정일은 지난 2월 말이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의 사정으로 한 달가량 뒤로 밀렸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4~26일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세대 내 가구와 타일 파손, 창틀 누수와 미시공, 내부 벽 균열과 창호 파손 불량, 견본주택과 다른 마감재 사용 등 무더기 하자가 발견됐다. 일부 세대에서는 사전점검과 함께 현장 근로자들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점검 후 3주가량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단지 곳곳에 '날림공사'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단의 타일이 깨져 있다거나, 호스가 외부로 연결되는 공간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가 하면, 콘센트의 마감이 덜 되어있는 등이다.
심지어, 일부 세대는 사전점검 때 사용하는 '고쳐주세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족해 다른 하자를 지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예정대로 입주를 해 살게 되면 공사 현장에서 잠을 자는 것과 같다. 분진과 소음 피해는 물론 세대 내부 공사로 새로 장만한 가전제품이나 가구 손상도 우려된다. 우리 입장은 입주전 하자가 보수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준공 승인이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도 "하자가 당연하다는 현대건설,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구청, 제 역할을 못하는 감리, 발 빼고 있는 시행사 속에서 입주민은 어떻게 보호받아야하나"라고 토로했다.
현재 입주민들은 대구시와 북구청에 하자 민원과 준공승인 연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북구청 관계자는 "미시공에 따른 민원이 매우 많은 단지로 입주민 입장에서는 시공 후 내 집의 문제를 살펴보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2차 사전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건설사에서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입주 전까지 발생한 하자의 90% 이상 처리 등을 약속했지만, 입주예정자 측은 입주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철저한 하자 보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러-우 전쟁·건설노조파업 등의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입주예정일 변경이 불가피했다"며 "입주자 사전점검 시 발견된 미비한 부분은 현재 조치 중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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