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 2024시즌이 개막을 눈앞에 둔 가운데 '끝판 대장'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는 오승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겨우내 삼성으로 옮겨온 KT 위즈 출신 김재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임창민과 오승환을 두고 고민한 끝에 다시 오승환에게 뒷문 단속을 맡긴다.
오승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역대 최다인 여섯 차례 세이브 1위를 차지,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사상 첫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해외에 진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범접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때 오승환은 "400세이브를 달성한 건 지금 별 감흥이 없다. 이번 시즌 생각만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며 "감독님의 결정에 따라 맡은 역할을 준비하면 된다. 세이브 숫자도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일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등 세 마무리 후보는 시범경기에 두 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과 김재윤은 14일 롯데 자이언츠, 16일 NC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깔끔하게 1이닝씩 던졌다. 다만 임창민은 롯데전에서 ⅔이닝 2실점, NC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박 감독은 임창민을 두고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 등판 모습이 좋았다. 경험이 많은 투수여서 시즌에 들어가면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마무리를 맡았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다. 약간 흐트러진 투구 균형도 곧 바로잡는 등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임창민이 7회, 김재윤이 8회를 맡고 오승환이 9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박 감독이 그린 밑그림이다. 박 감독은 "오승환의 현재 페이스와 구속 모두 좋다. 경험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라며 "오승환은 삼성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김재윤이란 좋은 투수가 왔지만 오승환이 맏형의 역할을 잘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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