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이를 선거 개입이라며 대응을 경고했다.
AFP,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접한 러시아 벨고로드주 주지사인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주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글로토보 마을에서 차량을 공격해 5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별도의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벨고로드와 일부 주변 지역의 학교와 쇼핑센터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850㎞ 떨어진 사마라 지역의 주지사 드미트리 아자로프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2곳의 정유공장을 공격해 그중 한 곳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드론(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 드론 한 대는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에서, 또 다른 한대는 스투핀스키 지역에서 파괴됐으며 앞서 모스크바 남부 도모데도보에서도 드론 두 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선을 전후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선거 방해 시도로 규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를 공격하며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려고 했다"며 "이러한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투표소에 포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역 선거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포탄은 투표소가 열리기 전에 투표소가 있는 건물에서 5∼6m가량 떨어진 곳에 투하됐으며, 피해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경고대로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주거지역을 미사일로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 대선 투표소 곳곳에서는 산발적으로 시위도 벌어졌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대선 첫 이틀간 투표함에 각종 액체를 쏟아 투표용지를 훼손하려고 한 사건이 20건 있었으며, 방화와 연막탄 투척 시도도 8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대선은 지난 15일 오전 8시 시작해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종료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된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5선에 확정되면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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