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이주민들에게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고 발언하고, '피바다'같은 강한 단어를 쓰며 현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나라가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다.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또 다른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거침없이 주장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감옥에 있던 젊은이들을 국경 밖으로 보내고 있다며 "여러분은 어떤 경우 그들을 '사람들'(people)이라고 부를지 모른다"며 "내 생각에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나중에는 젊음 이주민들에게는 "동물들"(animals)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90분의 연설이 공격과 비꼬는 수사로 채워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NYT는 이주민들을 묘사하는 데 비인간적인 언어를 썼다며, 이주민들에 대해 "모욕과 저속함을 이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들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당신은 멕시코에 거대한 괴물 자동차 제조공장들을 짓고 있다. 미국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차를 우리에게 팔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대체로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7~13일 실시한 대선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의 지지(오차범위 ±1.7%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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