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인 에스엘이 올해 매출 5조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에스엘은 대구 지역 대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매출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실적 가운데 최고치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엘 연간 매출은 4조8천388억원, 영업이익은 3천862억원이다. 이는 역대 실적 가운데 최고치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80%는 램프 부문이 차지한다. 에스엘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제네시스 G90, G80, GV80 신차에 적용한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 제조가 주요했다. 이밖에 현대차 그랜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싼타페 'H' 리어램프, 아이오닉5·6, EV6 헤드램프도 에스엘에서 제조한다. 이를 바탕으로 에스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8.5%(2022년 기준)에 달한다.
2022년 에스엘 전체 매출의 13.86%는 글로벌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서 올렸다. 에스엘은 해마다 GM에서 선정하는 'QSTP 어워드' 우수 협력사에 2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에스엘이 GM에 납품하는 헤드램프가 장착되는 차종은 쉐보레 카마로, 뷰익 엔클레이브, 캐딜락 CT4 등이다. 또 중국 완성차 기업인 지리자동차, 둥펑자동차도 일부 기종이 에스엘을 채택했다.
에스엘은 현대차 그룹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전체 매출의 50.02%(2022년 기준)이다.
◆매출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 나와
에스엘의 성장은 자동차 부품 업계 위기와 달리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헤드램프는 전기차·수소차에도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핵심 부품이다. 디자인은 물론 성능까지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LED 헤드램프의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시장 성장도 헤드램프 시장 성장의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다양한 형태로 헤드램프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기아가 전기차 EV9 차량 그릴에 에스엘이 납품하는 조명을 설치, 디자인적 효과를 가미했다. 에스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긴 힘들다"고 했다.
키워드=에스엘
고(故) 이해준 명예회장이 지난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회사로 문을 열었다. 이후 자전거 조명 생산 노하우를 살려 1969년 현대차에 처음으로 자동차용 헤드램프를 납품하면서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충곤 회장은 1983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 이충곤 회장의 장남 이성엽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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