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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산책] 일교차가 큰 환절기, 심혈관 질환 주의해야

윤재용 대구 경대하트연합내과 원장.
윤재용 대구 경대하트연합내과 원장.

요즘 날씨를 대표하는 말을 꼽자면 '환절기'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지는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면서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년층 돌연사의 주범인 심혈관질환은 환절기에 발생하는 무서운 질환중 하나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관의 직경이 좁아지며 흉부 통증(흉통) 이 유발될 수 있다. 가슴의 중앙부분을 돌로 누르는 듯한 뻐근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 타는 듯한 따가운 통증 등의 흉통이 특정 조건에서 자주 반복된다면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차이가 있다. 두 질환 모두 허혈성심질환으로 불리는데 허혈성심질환은 심장근육에 필요한 산소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심장근육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량과 공급량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협심증은 동맥경화증, 혈관의 수축 등의 여러 이유로 혈관의 안쪽 지름이 좁아진 상태인 환자가 운동을 비롯한 여러 활동 시에 발생하는 흉통을 의미하는데 이 흉통은 안정을 취하면 호전된다. 통증은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발생하며, 좌측 팔 혹은 아래턱까지 방사되는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혈관벽의 약한 부분이 파열되면서 생성된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어 심각한 허혈과 심근의 괴사가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의 강도에 있어서나 사망률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주로 운동이나 활동으로 인해 유발된다. 흉통의 양상은 주로 "가슴 중앙이 따갑다", "가슴이 조인다", "가슴이 돌로 누르는 것처럼 뻐근하다"라고 표현되고, 쉬면 5~10분에 걸쳐 서서히 나아지곤 한다. 이 통증은 콕콕 쑤시거나 날카로운 느낌의 통증과는 다르다. 흉통이 있으면서 양팔이나, 어깨로 뻗어져나가는 통증이 동반 될 수 있으며 환자들 중에서는 아래턱까지 방사되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안정을 취한 상황에서도 극심한 흉통이 발생할 수 있고 주로 10분이상 지속되며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답답하고 터질듯한 흉통에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러움,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실신에서부터 심정지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 심근경색이다.

다만, 흉통이 발생했다고 하여 모두가 심장질환은 아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염과 같은 위장질환이나 근육통, 신경증 등도 흉통의 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협심증 및 심근경색의 치료방법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있고 환자에 따라 혈관 내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시술 혹은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재발 혹은 합병증을 막기위해 시행하며 심혈관질환 치료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혈관의 협착상태가 심한 경우 중재적 시술로써 혈관을 넓혀주거나, 그 중등도에 따라 관상동맥우회로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치료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금연 및 음주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여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홥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윤재용 대구 경대하트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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