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서방연대 강해진다…푸틴 5선에 중국·북한·이란 쾌재

경제·안보 이익 누린 권위주의 3국 쌍수들어 환영
푸틴정권 안정에 반서방연대 결속 강화·외연 확장
브릭스 행보 주목…푸틴 "기존질서 무너뜨린다" 선언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진행된 대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로 5선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5선에 성공하면서 반서방연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가져온 중국, 북한, 이란 등 우호국들은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뜨겁게 환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당신이 다시금 당선된 것은 당신에 대한 러시아 인민의 지지를 충분히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의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에 정상회담을 갖고 '무제한 협력관계'를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러시아와 무역, 외교, 안보 관계를 강화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압력 속에서도 협력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은 작년에 러시아의 원유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사들였고,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수출을 대폭 확대했다. 양국 간 무역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위안화 표시 거래도 급증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도 집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축전에서 "당신의 정력적이고 올바른 인도 밑에 (중략) 국제적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위업 수행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다방면 협력을 강조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미사일 등 탄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과 더불어 손잡을 외교적 후원자를 확보하는 한편 군사기술 전수, 경제 활로 등을 모색할 기회를 잡았다.

미국의 제재 속에 러시아와 밀착해 온 반서방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이란도 기민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적 승리와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들여온 자폭 드론(무인기) 등을 우크라이나 침공전에 사용하면서 공습에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서방까지는 아니지만 중립을 표방하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회색지대 국가들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인도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에서 싼값에 원유를 들여오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중립적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신흥국과 개도국)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러시아가 의장국으로서 올해 10월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연례 정상회의도 주목된다. 브릭스는 올해 초 이란,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4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맞아들이면서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웠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를 G7(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확장해가겠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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