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최대 에어돔 육상훈련장, 구미경제 살릴 복덩어리 될까?

용역 결과 "직·간접적으로 연 22억원 지역에 유입" 분석
전지훈련 시즌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토록 사계절 활용가능
육상 인프라 구축으로 선수단 전지훈련 지속적으로 참여 늘 것으로 기대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 에어돔 조감도. 구미시 제공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 에어돔 조감도.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에 짓는 국내 최대 규모 육상전지훈련용 에어돔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용 대비 높은 편익 덕분에 '혈세 낭비' 우려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구미시는 육상전지훈련용 에어돔 공모사업과 관련해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에어돔 설치 시 연간 22억원(경기장 사용료, 프로그램 운영수익, 전지훈련 편익 등)이 지역에 직·간접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숙박시설, 음식점 이용 등이 포함된 전지훈련 편익은 17억원으로 연간 유입 금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지훈련이 진행되면 훈련지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이뤄지므로 지역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는 오는 2025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세계육상연맹 class1' 공인 육상트랙 등의 인프라도 갖출 시 구미가 전국에서 앞다퉈 찾는 육상전지훈련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송정동 복개천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5) 씨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구미로 훈련을 오는 선수단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긴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선수단이 구미를 찾고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훈련장 사용료,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2023년 기준 대한육상연맹에 등록된 인원은 5천881명으로, 이들 중 1천170여 명(20%)의 선수단이 구미에서 훈련하게 되면 시가 연간 에어돔 훈련장 사용료로 확보할 수 있는 순수익은 4천만원에 달한다.

육상전지훈련용 에어돔 조성 후 5년 뒤면 3천500여 명(60%)의 선수단이 구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추정되는 순수익액은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육상전지훈련 비시즌에도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구미시는 비시즌 기간 에어돔을 스포츠 대회, 박람회, 전시회 유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억~4억원의 사용료와 각종 행사에 따른 부수적인 경제효과가 동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에어돔 조성비(150억원)와 연 평균 운영 비용(3억7천만원) 등을 들어 혈세 낭비를 지적한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와 폭염 및 강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 확보 등을 고려할 때 무형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 공모사업에 도전해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구미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에어돔 설치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구미'라는 도시 브랜드를 많이 알릴 수 있게 된다"며 "에어돔 등을 통해 구미가 스포츠 중심도시가 되도록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에어돔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총 15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10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3천994㎡ 규모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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