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터리 소재 수요 둔화 대구경북 수출 타격으로 이어져

무협 대구경북지역본부 '2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시장 둔화로 대구경북 수출입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배터리 소재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7억6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경북지역 수출은 14.7% 줄어든 29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수출이 4.8%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액의 경우 전국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는 40.3% 축소된 4억 달러, 경북은 25.9% 감소된 12억8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전체 교역액 규모도 대구(-31.2%)와 경북(-18.4%) 모두 대폭 줄었다.

올해 들어 대구경북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2차전지 소재 수출의 감소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배터리 업계가 높은 성장을 지속한 탓에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2차전지 소재 수출실적은 대구(-61.2%)와 경북(-34.8%)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힘입어 전기차·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이 확대되며 배터리 소재 수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각국의 보조금 축소,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생산량 하향 조정됐다. 이는 후방 산업인 2차전지 소재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지역 내 신산업 수출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경우 2차전지 제조용 장비(압연기 86.2%, 화학기계 10.6%)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AI(인공지능) 가속기용 인쇄회로(15.9%),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134%) 수출도 상승세다.

경북의 경우 AI 탑재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무선전화기(60.0%) 수출이 증가했다. 또 태블릿 등 IT 신제품 출시·차량용 디스플레이 전방수요 증가로 평판디스플레이(14.6%) 수출도 늘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이차전지 소재 수출은 작년과 같이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탄소중립의 기조는 유효하며, 이차전지 산업의 중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오는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대구경북 공동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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