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 2024시즌이 이번 주말 막을 올린다. 시범경기를 통해 각 구단이 겨우내 다듬은 전력을 점검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새 시즌 구상을 마무리짓고 있다. 변수를 확인하는 한편 5선발을 추려내며 장기 레이스를 준비한다.
◆외인은 변수, 원태인은 상수
몇 시즌 동안 삼성에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상수(常數)였다.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선발투수진을 지탱했고, 호세 피렐라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건 남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셋 모두 새 얼굴이다. 선발투수진에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합류했고, 타선엔 데이비드 맥키넌이 힘을 보탠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안착 가능성은 확인했으나 정규 시즌에 들어가 뛰어봐야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젊은 에이스 원태인은 여전히 믿음직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느라 체력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실전 등판을 통해 착실히 몸을 관리했다는 걸 보여줬다.
원태인은 12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엔 대표팀인 '팀 코리아'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특급 스타 매니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호성과 이승현이 5선발 후보
4선발 역할을 맡을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하긴 했다. 그래도 워낙 경험이 많고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만큼 정규 시즌은 더 나은 모습일 거라는 게 주변의 기대다. 5선발 후보는 일단 신예 이호성과 좌완 이승현으로 압축됐다. 22일 퓨처스 경기에서 둘이 등판한 뒤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거물급 신인 투수를 시범경기에 투입한 구단들도 있다. 신인 1~3순위 지명자 황준서(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전미르(롯데 자이언츠)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4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육선엽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단 기조상 신인들은 몸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바로 등판시키지 않는다. 오래, 건강하게 던지려면 고교 시절보다 훨씬 힘든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육선엽은 2군에서 착실히 준비 중이다. 이르면 5월쯤 마운드에 설 것"이라고 했다.
◆뒷문 오승환, 타선 오재일의 반등
마무리는 이번에도 '끝판 대장' 오승환이 맡는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의 마무리였던 임창민과 김재윤은 7, 8회를 나눠 책임진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좌완 불펜 최성훈, 언제든 5선발로 뛸 수 있는 최하늘의 구위도 좋은 상태.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이던 불펜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오재일의 페이스가 좋아 구자욱의 공격 부담도 적어졌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칠 김재성의 상태도 괜찮다. 재활 중인 이재현 대신 유격수 자리를 맡은 김영웅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진일보했다. 1루 송구가 불안했던 2루수 김지찬은 중견수 자리에서도 안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은 19일 끝난 시범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했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담금질한 전력이 실전에서 어떤 모습일지 확인, 수정하는 일. 마운드와 타선, 수비 모두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평가 속에 새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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