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이 정규 13집 '올웨이즈 인 마이 하트'(Always in my heart)로 돌아온다. 다음 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안치환은 "포크 음악은 가장 소박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화려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작지만, 강한 파워를 보여준다"고 운을 뗐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언제나 내 마음속에'를 비롯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두 갈래 길', '여기에 있네' 등 듣기 편한 포크 장르의 14곡이 빼곡하게 담겼다.
안치환은 특히 '난 언제나'(정지원),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어떤 기쁨'(고은), '새로운 길'(윤동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시 여러 편에 정겨운 멜로디를 붙여 수록했다.
그는 포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내 음악의 뿌리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기타로 음악을 시작해 기타를 들고 공연했고,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것은 화려한 수사나 장식이 없이도 이렇게(그는 이 말을 하며 직접 기타를 멨다) 가장 날것으로 들려드릴 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치환은 지난 2003년 서대문구에 스튜디오를 마련한 이후 8집부터 이번 13집까지 20년 넘게 이곳에서 음악 작업을 해 왔다. 음반을 낼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수록되지 못한 노래를 모아보니 어느덧 정규음반을 낼 정도의 양이 됐다고 했다.
안치환은 "음악적 소양을 잃지 않고 가사 쓰는 훈련을 이어가고 싶어 책을 지속해서 읽는 편"이라며 "시나 소설을 읽다 보면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들이 있다. 그것들이 노래가 된다. 원작 시인에게 누가 되지 않고자 노래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확신이 드는 노래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만돌린, 일렉트로닉 기타, 벤조(미국의 민속 악기) 등 포크 기타 말고도 다채로운 여러 악기를 사용해 음악을 한층 더 풍성하게 가꿨다. 이 가운데 벤조는 과거 미국을 여행할 때 직접 사서 들여온 것이다.
대학 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8년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안치환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히트곡을 냈다. 저항 가요와 대중적인 포크 음악을 '두 날개' 삼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중음악계에서 공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그는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단독 콘서트 '히스토리'(HISTORY)를 연다. 또 같은 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레코드 오브 레전드(Record of Legend) 안치환'도 낸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자신의 음악 여정을 정리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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