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여고생 10명 찌를 것" 수위도 높아진 살해 예고글…경찰 수사

17일에 이어 19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부림 협박 올라와
경찰은 순찰 강화, 학교와 긴밀히 협조

여고생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7일 여고생에 대한 '칼부림 예고'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운데, 이틀만에 게시글이 또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엔 교실에서 최소 10명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등 수위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20일 동아일보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 41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내일 ###이 칼로 ○○여고에서 칼부림 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작성자를 협박 혐의로 추적 중이다.

글은 "안녕하세요 저는 ○○여고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내일(20일) 교실에 칼을 가지고 가서…"라는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교실에 칼을 가지고 가서 최소 10명을 대상으로 범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협박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에도 "내일 이 칼로 ○○여고에서 칼부림한다"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러 건 올라왔다. 심지어 "내일 ○○여고에서 권총테러 한다"는 글도 있었다.

해당 글들은 애초 서울 강동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가, 사건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어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연이어 '테러' 협박의 대상이 된 해당 여고는 지난 19일 가정통신문을 내고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경찰과 긴밀히 소통하겠다. 사안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방과 후 활동을 중단하고 출입자 확인을 위해 후문을 잠정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에겐 오전 7시 30분 이후에 등교하고, 일과 종료 후 30분 안에 하교할 것을 권고했다. 전체적인 등하교 시간을 정해 외따로 지내는 학생이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그러면서 외부인과의 구분을 위해 등교 시 교복, 생활복, 체육복 등 학교에서 정한 복장을 착용할 것도 권했다.

학교 측은 두 번째 협박 글이 올라온 다음 날인 이날(20일) 오전, 개인 사정으로 결석하거나 지각한 학생 전원에 대해 불출석 사유를 파악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틀 만에 또 글이 올라온 만큼, 추가 조치를 더 취할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여고를 겨냥한 모든 협박 글은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삭제됐다.

한편, 경찰은 현재 학교 측과 협조해 교내·외를 순찰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교 각 층과 복도 등마다 경찰이 배치돼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17일에 작성된 게시물과 19일에 작성된 게시물의 작성자가 동일 인물인지도 확인하고 있다.